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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저염식 조리법과 노하우 (에티오피아, 페루, 터키)

by 머니플래닛s 2025. 7. 12.

국가별 저염식 조리법과 노하우 관련 사진

건강을 위한 식단 관리에서 가장 기본적인 원칙 중 하나는 ‘소금 섭취 줄이기’입니다. 과도한 염분은 고혈압, 신장 질환,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며, 특히 가공식품이 많아진 현대 식생활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많은 소금을 섭취하게 됩니다. 그러나 저염식이라고 해서 맛까지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국의 전통 요리 방식에는 소금 사용을 줄이면서도 깊은 맛과 풍미를 살리는 다양한 방법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에티오피아, 페루, 터키의 저염식 조리법과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에티오피아: 발효 음식과 향신료로 염분을 줄이다

에티오피아는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나라로, 고유의 음식 문화가 매우 독특합니다. 특히 인제라(Injera)라고 불리는 발효 팬케이크와 왓(Wat)이라는 스튜 형태의 요리는 저염식으로 조리되는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에티오피아 식단은 많은 소금을 사용하지 않지만, 발효와 향신료의 조화로 깊은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인제라는 ‘테프(Teff)’라는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팬케이크입니다. 테프는 글루텐이 없고 식이섬유, 칼슘, 철분이 풍부한 곡물로, 발효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풍미가 깊어지고 새콤한 맛이 생깁니다. 이 새콤한 맛이 음식의 간을 보완해 주어 소금을 많이 넣지 않아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인제라는 일반적으로 반찬을 떠먹는 도구처럼 활용되며,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데도 자연스럽게 기여합니다.

왓은 고기나 채소를 다양한 향신료와 함께 조려 만드는 음식인데, 대표적인 향신료 조합은 베레베레(Berbere)입니다. 베레베레는 고추, 마늘, 생강, 정향, 커민, 파프리카, 심지어 계피까지 여러 가지 향신료를 섞은 혼합 향신료로, 진한 맛과 풍미를 제공합니다. 덕분에 소금을 최소화해도 깊은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조리 시 기름 사용량도 적고, 대부분 수분을 살려 조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건강에 좋습니다. 채소나 콩류는 삶거나 스팀해서 먹는 경우가 많고, 여기에 레몬즙이나 향신료로 맛을 더해 염도는 낮고 풍미는 풍부한 식사가 가능합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음식을 조리할 때 ‘단맛-신맛-매운맛’을 균형 있게 배치하고, 그로 인해 짠맛에 대한 의존도가 자연스럽게 낮아집니다. 특히 식사를 할 때도 물이나 차를 함께 마시는 경우가 많아, 짠맛에 대한 민감도도 줄어들게 됩니다. 이러한 에티오피아의 식문화는 소금을 많이 쓰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저염식’이 가능하다는 훌륭한 예입니다.

 

페루: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저염식 철학

남미의 페루는 고대 잉카 문명의 영향을 받은 전통적인 식문화를 바탕으로, 신선한 재료와 천연 조미료의 사용에 큰 비중을 둡니다. 특히 감자, 퀴노아, 생선, 옥수수 등 재료 자체의 맛이 풍부한 식재료를 사용하여, 굳이 소금을 많이 넣지 않아도 음식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조리합니다.

페루 요리의 대표적인 저염식 조리법 중 하나는 세비체(Ceviche)입니다. 이는 신선한 생선이나 해산물을 라임즙에 절여 익히는 방식으로, 소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산미와 신선한 고수, 양파, 고추 등을 함께 넣어 풍미를 배가시킵니다. 라임즙의 신맛과 고추의 매운맛이 조화를 이루어 소금 없이도 충분히 자극적인 맛을 낼 수 있으며, 이러한 방식은 아토피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적은 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는 퀴노아 수프입니다. 퀴노아는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곡물로, 국물에 천천히 익히면서 각종 야채(당근, 감자, 양배추 등)와 함께 조리됩니다. 여기에 아히 아마릴로(Aji Amarillo)라는 노란 고추 페이스트나 커민, 마늘을 사용해 짠맛 대신 다양한 풍미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페루 요리는 다양한 천연 식재료를 활용해 ‘짠맛 없이도 깊고 자극 있는 맛’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페루에서는 허브 차나 과일물(아구아 프레스카)을 식사와 함께 마시는 문화가 발달해 있어, 음식의 짠맛을 중화시키고 소금 섭취량을 낮추는 데 자연스럽게 도움이 됩니다. 감자나 옥수수, 고구마 등을 구워 먹을 때도 소금 대신 레몬즙과 고수, 마늘 오일을 활용해 풍미를 살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페루의 저염 조리법은 재료의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다채로운 조합과 향으로 깊이를 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간단한 조리법에도 불구하고 만족감이 높은 식사가 가능하며, 조미료에 의존하지 않는 건강한 식문화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터키: 허브와 향신료로 만드는 자연 저염식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국가로,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풍부한 식문화를 자랑합니다. 이슬람 문화권에 속하면서도 유럽 요리의 섬세함을 동시에 지닌 터키 요리는 자연식 기반의 저염식 조리법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허브와 천연 향신료를 사용해 짠맛 없이도 깊은 풍미를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터키 요리에서는 올리브오일과 레몬즙, 마늘, 딜, 파슬리, 민트 등의 허브가 매우 활발히 사용됩니다. 이러한 재료들은 각각 강한 풍미와 향을 지녀, 굳이 소금을 많이 넣지 않아도 충분히 입맛을 돋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인 임암 바일디(İmam Bayıldı)는 가지를 올리브오일에 구운 뒤 토마토, 마늘, 양파를 곁들여 오븐에 익히는 요리인데, 소금을 최소화하고도 허브와 채소 본연의 맛으로 만족감을 줍니다.

또한 불구르(Bulgur)라는 전통 곡물은 쌀 대신 사용되며, 야채나 콩류와 섞어 볶음 또는 찜 요리로 활용됩니다. 불구르는 소금을 거의 넣지 않고도 고소한 맛이 살아있고, 이를 토마토소스나 레몬 드레싱으로 보완해 짠맛 없이도 풍미 있는 식사가 완성됩니다.

터키의 전통 수프인 메르지메크 초르바스(Mercimek Çorbası, 렌틸콩 수프)도 저염식의 좋은 예입니다. 이 수프는 빨간 렌틸콩과 당근, 감자, 토마토, 양파 등을 끓여 만든 다음, 민트나 파프리카 파우더, 레몬즙으로 간을 합니다. 부드럽고 진한 맛이 나지만 실제 소금 사용량은 매우 적습니다.

또한 터키에서는 디저트까지도 염도를 고려한 조리법을 따릅니다. 대표적으로 요거트를 꿀과 과일, 견과류와 함께 제공해 당분과 나트륨을 줄이면서도 영양과 맛을 동시에 잡습니다. 이런 방식은 아이들에게도 좋고,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하는 환자나 고령자에게도 적합합니다.

터키의 저염식 조리법은 식재료의 신선도와 향신료의 조화를 중요시합니다. 짠맛보다 풍미 중심의 식문화를 갖고 있으며, 이 덕분에 건강을 유지하면서도 식사 만족도를 높이는 식습관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향신료와 허브 사용, 조리법의 간소화는 저염식을 일상화하는 데 중요한 힌트를 줍니다.

전 세계 식문화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소금 사용을 줄이면서도 풍부한 맛을 만들어 냅니다. 에티오피아는 발효와 향신료, 페루는 재료 본연의 맛과 산미, 터키는 허브와 오일을 활용해 짠맛 없이도 맛있는 음식을 완성합니다. 저염식은 단순히 ‘싱겁게’가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풍미를 더하는’ 기술입니다. 각국의 식문화를 참고해 일상 식단에 작은 변화를 주면, 건강은 물론 입맛까지도 자연스럽게 바뀔 수 있습니다.